[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인도(보도)가 주정차 절대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지 100일이 넘어가고 있지만 얌체 주정차 행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 일대를 살펴보니 인도 위에 주차된 차량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연동 상점가 밀집 지역에서는 좁은 인도 위에 세워진 차량으로 인해 보행자들이 차도로 나와 걷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노형동 상점가 밀집 지역 역시 인도를 접해 세운 차량들로 인해 시민들이 보행에 불편을 겪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고모씨는 “안그래도 인도가 좁아 1~2명 겨우 지나다니는데 차량이 세워져 있어 차도로 나와 걸을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운전자 김모씨는 “인도 위 주정차 차량으로 보행자들이 차도로 갑자기 튀어나올 때가 있어 사고 발생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1일 국민의 보행권 확보와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주·정차 절대 금지구역을 기존 5대 구역(소화전 5m 이내,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정류장 10m 이내, 횡단보도 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인도를 추가해 6곳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차량을 5분 세워두면 단속됐지만 지금은 1분만 세워놔도 4~8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같은 조치에도 위반 행위는 계속돼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까지 불편을 겪고있다.

실제 인도 주정차 위반 주민신고제 도입 이후 지난 8일까지 제주에서는 총 5133건의 인도 주정차 위반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기간 횡단보도(6370건), 장애인전용구역(5371건) 다음으로 많은 신고 건수를 기록했다.

‘잠깐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보행자를 사고 위험에 내몰고 있다.

이와 관련 행정 당국은 단속 활동 강화와 함께 위반 행위 발견 시 적극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