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수년 간 여성을 상대로 마약류 등을 이용해 정신을 잃게 한 뒤 집단 성폭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만 2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B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초부터 이들 범행에 가담한 30대 남성 C씨도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올 10월까지 약 6년 동안 전국 유흥주점을 돌며 업소와 주거지 등에서 여성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나 액상 합성 대마가 든 전자담배를 권하고 정신을 잃은 사이 집단 성폭행했다. 또 범행 장면을 휴대폰으로 찍어 공유했다.

수사 단계에서 불법 촬영물 수십 개가 발견됐으며 용량만 무려 280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제3자에게 판매하거나 유포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파악된 피해자만 20명이 넘는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남성 2명과 술을 마시다 갑자기 정신을 잃었는데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같은 달 20일 제주시내에서 A씨와 B씨를 검거했다. 또 C씨가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확인,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마약 판매책 등을 쫓고 있으며 추가 범행 여부도 수사 중이다.

한편 올 들어 성 관련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적극 수사 등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경찰청 범죄통계 분석 결과 올 들어 강간·강제추행·유사강간 등 성 관련 범죄 발생은 1분기 99건에서 2분기 101건, 3분기 118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