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곳곳에서 무단 야영 행위가 이어지며 안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새벽 제주시 사라봉 정상에 오른 A씨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사라봉 정상 전망대인 팔각정 2층에 텐트 여러 개가 설치돼 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잠을 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텐트 주변에는 야외용 의자와 운동화 등은 물론 온열기구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사라봉공원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49조 및 같은 법 시행령 50조’에 따라 야영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공원 내에서 무단 야영 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해수욕장 일대도 ‘초대 받지 않은’ 야영객들로 붐비고 있다.

야영이 허용되지 않은 주차장이나 임야 등에 캠핑카를 세워놓거나 텐트를 설치, 불을 피워 음식을 해먹는 등 다양한 불법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나 소음 등 문제도 있지만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안전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 가을로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야영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55분께 경기 여주시 연양동 한 캠핑장에서 50대 부부가 숨진 데 이어 12일 낮 12시30분께에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한 캠핑장에 A(63)씨와 그의 부인 B(58)씨, 5살 난 손자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들은 텐트 안에서 불을 피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무단 야영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추운 날씨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등과 같은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커져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