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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고문으로 죽었단 소식에 분노했다고…”유족 청구 재심서 4·3 희생자 4명 ‘명예회복’
이웃 주민 고자질에 끌려가 행방불명되기도
이서희 기자  |  staysf@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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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14  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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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형을 고문으로 죽게한 사람들을 욕하는 소리를 들은 셋방 사람들이 고자질해서 경찰에 끌려간 뒤 행방불명 됐습니다.”

제주4·3 사건 당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일반재판에 회부돼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4부는 14일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고(故) 윤인규 등 4명의 4·3 희생자 유족들이 개별 청구한 재심 사건 재판을 열고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제주4·3 사건 당시인 1947년부터 1948년까지 국방경비법과 포고 2호 위반 등으로 일반재판에 회부돼 제주지법으로부터 벌금형 등 판결을 받았다.

이들의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며 대부분 농업에 종사했다.

특히 4·3 당시 제주농업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故 김남일씨는 누명을 쓰고 형 김남규씨와 함께 경찰에 연행됐다.

김남규씨는 3일 후 석방됐으나 김남일씨는 정식 재판에 회부돼 단기 1년형을 선고 받고 소년형무소에 수감됐다.

이후 출소해 집으로 돌아온 김 씨는 형이 고문 후유증으로 죽었다는 비보를 전해들었다.

김 씨의 형인 김남규씨는 경찰서에서 전기 고문을 당했고 석방된 지 3일 만에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김 씨는 크게 분노, 형을 죽게한 사람들을 원망하는 욕을 내뱉었다.

김 씨 집에 세들어 살던 이웃 주민은 현장을 지켜보다 김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웃의 신고로 김 씨는 다시 경찰에 끌려가 그대로 행방불명됐다.

이날 법정에 나온 김 씨의 동생은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4·3 때는 아무나 ‘이 사람 잘못했다’고 고자질하면 그 사람을 경찰이 잡아갔다고 한다”며 “가족이 고문 후유증으로 죽어 분노했다는 이유로 고자질 당해 형님이 경찰에 끌려가 행방불명됐다. 너무 억울하다”고 울먹였다.

경찰 허가 없이 들판에서 집회를 했다는 누명을 쓰고 재판에 넘겨진 윤인규씨 역시 제주지법에서 벌금 1000원형을 선고받고 석방됐지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행방불명됐다.

이에 재판부는 “70여 년의 억울한 한이 풀리길 바란다”며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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