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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이른바 ‘민생투어’에 나섰다. 15일부터 내달 22일까지 한 달간 도내 사회경제 현장을 찾아 도민들의 삶을 파악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다고 한다. 오 지사가 다닐 곳은 수협공판장, 민속오일시장, 마을생태 현장인 카름스테이 현장, 감귤 유통현장, 도민대학 및 청소년 교육현장 등 다양한 곳들이다.
오 지사는 또 필수 중증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도민원탁회의에 참석하고 통합돌봄 도시락 배달도 참여한다. 오 지사의 민생투어는 서민들의 삶을 직접 체험하고 판단해 도정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역대 도지사들은 모두 민생투어를 했었다. 민선7기 원희룡 제주지사도 2014년 도지사에 처음 당선돼 취임을 앞두고 도내 170개 마을을 돌며 민생투어를 실시했다. 주민들과 만나서 사진을 찍고, 의견을 청취했지만 그 후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누구도 거론한 적이 없다. 민생투어에서 마을의 조그만 민원은 들어줬을지 모르나,도민들은 대부분 보여주기식 투어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냈다.
도지사가 현장 속으로 가는 것을 나무랄 이유는 하나도 없다. 자주 시간이 된다면 현장을 보고 파악하고, 진단하는 것이 도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도민들에게 보여주기식 민생투어는 경계한다. 가뭄 현장이라고 해 가뭄에 말라 비틀어진 당근이나 들고 사진을 찍어 얼마나 제주도의 농업을 걱정하는 양의 ‘연출’은 이제 지양할 때다.
도는 “현장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민생 맞춤형 체감시책을 발굴·보완하는 한편, 도정 역점사업을 설명하는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 지사의 투어 후 반드시 체감시책이 발굴이 되어 도정의 정책들이 진짜 현장중심으로 보완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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