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 강한 바람과 우박이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주 전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 기록을 살펴보면 고산 초속 34.6m, 월정 초속 30.1m, 마라도 초속 26.1ｍ 등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달 16일 오후부터 대부분 강풍 특보가 해제된 17일 오후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총 1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7일 밤 12시47분께 제주시 용담이동에서 안테나가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1시41분께에는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의 가로등이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일도이동에서는 공사장 방음벽이 쓰러졌고 오후 2시41분과 4시2분께 아라동에서 나무가 잇따라 쓰러지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비행기와 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 17일 제주국제공항을 오갈 예정이던 항공기 474편 중 국내선 출·도착 항공기 4편과 국제선 도착 7편, 출발 6편 등 총 17편이 기상 악화로 결항됐다. 120여 편도 기상과 연결편 문제로 지연 운항했다.

해상에 내려진 풍랑특보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도 같은 날 오후부터 전면 통제됐다.

한림읍과 구좌읍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우박이 쏟아지면서 양배추 잎에 구멍이 뚫리고 쪽파 줄기가 꺾이는 등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무엇보다 수확기를 맞은 노지감귤 껍질에 보이지 않은 상처가 생겨 부패할 가능성이 커져 철저한 관리와 예방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