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대낮 도심에서 발생한 중국인 집단 폭행·강도 사건(본지 11월 17일자 4면 보도)은 도박 빚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는 진술이 나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중국인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같은 국적 B씨 등 3명을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또 경찰은 범인도피 혐의로 중국인 C씨도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7명은 지난 14일 오후 3시30분께 제주시 이도동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동포 D씨를 집단으로 폭행하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A씨 등을 위한 모자와 상의 등을 구입해줘 피의자들이 범행 후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하고, 머물 장소를 제공해 준 혐의를 받는다.

목격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약 10시간 만에 피의자 8명을 차례로 검거했다.

피해자와 피의자들은 카지노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로 불법체류 신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1차 조사 당시 자신이 카지노에서 딴 돈을 A씨 등에게 빌려주지 않자 피의자들이 자신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빼앗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들은 피해자가 도박 자금으로 1억원 상당을 빌렸지만 모두 탕진하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뒤늦게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피의자들은 집단 폭행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지만 가방을 강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