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중형 택시 기본요금이 3300원에서 4100원으로 800원 인상된 20일 택시 기사와 승객 모두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택시 기사들은 인상된 요금에 승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당초 1000원 인상이 제시된 택시운임 조정안대로 200원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고물가로 살림이 팍팍해진 승객들은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제주국제공항과 제주도청, 이마트 신제주점, 제주한라병원 인근 택시 승강장에는 택시가 분주하게 오갔다.

제주한라병원 앞에서 내린 택시 승객 김순정(58)씨는 “거동이 불편해 매주 병원 진료 때마다 택시를 이용한다”며 “평소에는 5000원 정도 나오는 거리인데 오늘은 1500원 정도 더 나왔다”고 푸념했다.

노형오거리에서 하차한 직장인 이모씨도 “기본요금 뿐 아니라 기본거리와 시간도 짧아지면서 평소보다 미터기가 빠르게 올라갔다”며 “갑자기 확 오르니 부담이 된다. 날이 더 추워질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택시 기사들도 이번 택시 요금 인상을 반기지 않았다.

택시 기사 신모씨는 “고물가로 난리인데 택시 요금이 올라 승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하지만 사납금이 오르고 차량 유지비 등도 오른 상황에서 기사들의 근본적인 소득 개선을 위해 800원 보다 더 올려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추가 인상을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추가로 올린다고 하면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인상폭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미터기 수리검정이 이뤄짐에 따라 일각에선 조정되지 않은 미터기로 인한 혼란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