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양치질 한 번 하려면 1분 넘게 물을 받아야 합니다.”

제주시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약한 수압’을 해결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에 거주하고 있는 신모씨는 “매해 여름만 되면 반복되는 수압 문제가 겨울에도 발생하고 있다”며 “낮 동안 샤워나 세탁은 물론 설거지 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수압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애월읍에 거주하고 이모씨도 “머그컵 한 잔에 물을 가득 받으려면 1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며 약한 수압 문제를 호소했다.

제주시 해안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역시 “지난해부터 물이 잘 나오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며 “현재는 일주일에 2~3번은 단수 아닌 단수를 겪고 있다. 최소 생활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제주시 읍지역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도 “최근 카페에 물이 잘 나오지 않아 설거지가 힘들다”며 “손님들은 손도 못 씻을 정도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제주도내 곳곳에서 약한 수압으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수압 관련 민원은 생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아라동 일대를 시작으로 최근 들어서는 제주시 읍·면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심 포화 등으로 읍·면지역에 주택과 상가시설 등 건축물이 계속 들어서면서 수도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행정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수도 수요가 많은 주택과 식당,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후관 문제로 수압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각 마을에서는 저수조 및 가압시설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어 시민들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