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 집에 갖춰진 의료기기들. 제주도 자치경찰단 제공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싼 가격에 치과 진료를 봐준다며 노인 300여 명을 등친 ‘가짜 의사’가 붙잡혔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21일 밝혔다.
A씨의 범행을 도운 40대 B씨와 50대 C씨는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약 6년 간 의사 면허 없이 노인 300여 명을 상대로 임플란트, 교정, 각종 보철치료 등 치과 진료를 하고 약 6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자치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단독주택 1층에 치과 진료에 필요한 엑스레이 장비 등 의료기기와 의료용품을 갖추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진료해주겠다”며 무면허 진료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간호사 면허가 없음에도 A씨의 진료 행위를 보조했으며, 기공소를 운영하는 C씨는 A씨에게 의사 면허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치과 기공물을 제작·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지난해 8월 27일께 압수수색 집행 직후 제주를 벗어나 다른 사람 이름으로 차량과 핸드폰을 사용하며 1년 3개월간 도주 생활을 했다.

자치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17일 은신처에서 생활해온 A씨를 붙잡아 제주로 압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