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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4·3평화재단의 이사장과 선출직 이사를 제주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례 개정이 재단 내부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오임종 전 4·3유족회장은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평화와 대한민국의 평화를 선도하는, 제주4·3평화재단을 새출발 시키려 했지만 능력이 모자라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전 회장은 “일부 재단 이사들이 앞서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의결한 개정안 철회 등의 내용을 발표하라고 밀어붙였다”며 “이에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이 같은 압박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일부 이사들이 작당해 이사장의 권한을 무력화하기 위해 이사회의 입장을 대변할 이사를 정하는 등 대변인 제도까지 만드는 것을 보고 사퇴를 결심하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전 회장은 “4·3유족, 도민들이 나서서바로 잡아야한다”며 “4·3영령 팔이, 4·3유족들을 들러로 세우는 재단이 돼서는 안된다. 진정으로 미래를 여는 재단이 되게 힘을 모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회장의 기자회견 직후 박영수 유족회 감사도 발언대로 나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재단 이사회가 전원 사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평화재단 이사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일 열린 제131차 긴급 이사회에서는 지난 130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제주4·3평화재단 조례개정안 입법예고와 관련해 이의 철회 등을 요구한 이사회 의결사항을 재확인했다”며 “전임 이사회에서 의결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조례개정안이 철회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이사회 입장을 대변 할 이사를 통해 언론 대응 등을 일원화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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