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중태에 빠진 남편 몰래 재산을 빼돌린 아내와 범행을 함께 공모한 내연남, 변호사 사무장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검찰청은 ‘2023년 10월 형사부 우수 수사 사례’를 선정, 발표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제주지검 형사3부(윤원일 부장검사)는 지난 2021년 1~3월 사실혼 배우자의 재산을 빼돌린 아내 A씨, 내연남 B씨, 범행을 설계한 변호사 사무장 C씨 등 3명을 컴퓨터 등 사용 사기·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코로나19 위중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2021년 1~3월 사이 피해자의 재산 약 3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 혐의 일부만 기소하고 일부는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 형사3부는 계좌내역 분석,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범행 배후에 C씨가 있음을 파악해 A씨 등으로부터 C씨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수사 결과 C씨는 가로챈 재산의 20~30%를 받기로 하고 범행을 설계했으며 상담, 문서 작성 등 법률 사무 취급 대가로 6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은 “피해자 사망으로 묻힐뻔 한 사건을 면밀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사건 전모를 규명하고, 피해자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준 사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