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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인의 말과 품격, 그리고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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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23  17: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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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라 국회의원이 모여 있는 여의도는 우리나라 문법의 창작실이라고 해야 하겠다. 여기서 말이 제조되고,나오고, 팔린다. 말공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되는대로 말 짓는다. 면책특권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없는 사실인 ‘청담동 술자리’ 이야기도 있는 것처럼 떠벌리다가 거짓으로 판명이 나도 “나 언제 그랬냐” 하는 것이 여의도에서 즐겨 사용하는 문법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공식은 옛날에 나온 것이고, 이제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가 말하면 진짜’라는 공식으로 나오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흥분한 나머지 ‘여의도를 폭파시켜야 한다’는 험한 이야기까지 나온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생기기는 중국의 주색에 빠진 못된 왕에게 궐기한 사람들이 했다는 말인데, 이게 시대의 대의명분을 가졌다 하더라도 명백한 성차별이다. 이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말할 용맹(?)한 남자는 없다. 암탉(牝鷄)은 새벽에 울지 않지만, 새벽에 우는 수탉을 위해 새벽 횃대에 동석한다. 수탉이 울어주는 것은 동반자 암탉이 새벽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 여의도 ‘자유 문법’으로 말하고 행하던 전 국회의원 한 사람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표현했다. 이 ‘용맹스런’ 이 사람도 아내가 있고, 혹 딸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집에서도 이 비루한 용어를 쓰고 있는지 묻고 싶다. 여의도가 ‘폭파’된다면, 그럴리야 없겠지만, 이런 칠삭둥이 같은 ‘숫컷’들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모두 고매한 인격자로 구성된다면야 더 바랄 것 없다. 사회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으로 혼돈된 구성체를 이룬다. 이런 사회의 규범과 질서를 잡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우리는 국회의원을 뽑아 여의도로 보낸다. 그러나 매번 저질 의원들의 행태로 우리는 실망을 넘어 절망하게 된다. 전직 의원이지만 ‘암컷’이라는 단어 하나로 스스로 의원을 하기엔 ‘무자격자’ 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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