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흉기 범죄가 끊이질 않아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경찰관이 흉기 난동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엄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협박 및 특수 공무집행 방해(치상) 등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1시45분께 제주시 도두동 거리를 흉기를 든 채 돌아다니다가 한 편의점 앞에 앉아 있던 시민에게 “죽여버린다”고 위협한 뒤 주거지로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주거지에서도 흉기를 내려 놓지 않고 난동을 지속하자 테이저건을 쐈다. 하지만 A씨의 옷이 두꺼워 제압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테이저건을 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곧이어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A씨의 주거지에 진입하려는 순간 A씨는 흉기를 든 채 창문으로 달아났다가 100ｍ가량 추격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약 30년간 조현병을 앓아 약물을 복용해 왔으나, 최근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달 13일에도 제주시 아라동의 다세대 주택에서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고 경찰관을 위협한 30대 B씨가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지난달 23일과 24일에도 흉기 범죄가 각각 1건씩 잇따라 발생하는 등 흉기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흉기 범죄가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에 도민사회에서는 흉기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재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