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해마다 300건 이상의 기초질서 위반행위가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흉기 다툼으로까지 벌어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간 제주지역 기초질서 단속 건수는 총 1641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613건, 2021년 565건, 지난해 372건 등 매년 수백건의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적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초질서 위반행위는 쓰레기 등 무단 투기, 음주 소란, 보행자 신호위반, 노상방뇨 등 다양하다.

이 중 노상방뇨의 경우 미관저해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특히 노상방뇨는 술집 주변 상가는 물론 주택 외벽 등 개인 사유지에서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악취와 뒤처리 곤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노상방뇨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온 건물 관계인이 노상방뇨를 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실제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제주시내 모 건물 관계인 60대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7시25분께 제주시내 한 건물 앞에서 소변을 본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어깨와 허벅지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상습적인 노상방뇨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던 와중 행인들의 노상방뇨를 목격하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오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건물 앞에 소변 금지 현수막을 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기초질서 위반행위로 인한 흉기 다툼까지 발생함에 따라 적극적인 단속·계도와 함께 기초질서를 지키는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