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은 가운데 제주가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동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관광공사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반려동물 동반 제주여행 잠재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 제주 여행계획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만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반려동물 동반 국내여행 경험이 있는 1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93.9%가 1년에 1번 이상 국내 숙박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1년에 2~3번 여행을 다니는 비율이 47.2%로 가장 많았으며, 1년에 4~5번이 22.1%로 뒤를 이었다.

반려동물을 동반하고 여행한 적이 있는 응답자는 81.6%에 달했다. 

특히 설문조사 대상 중 최근 3년 이내 반려동물 동반 제주여행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476명이었는데 이 중 38.4%가 반려동물 동반 제주여행 계획이 있었음에도 결국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려동물 동반 제주여행에 대한 한계로는 장거리 이동의 어려움이 주로 호소됐다.

실제 최근 3년 간 반려동물 동반 제주여행 미경험자들은 ‘제주도 입·출도 반려동물 전용 좌석 등 부족·불편함’(30.0%)과 ‘반려동물이 이동과정·시간, 새로운 환경 등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20.8%) 등 ‘이동 부담’을 미경험 이유로 들었다.

심층 인터뷰 대상자들도 반려견과 장거리 여행을 가고 싶지만, 피로도 등을 고려할 때 우려가 더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 공사 관계자는 “반려인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관광산업 현장에서 반려동물 동반 관광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최신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조사를 꾸준히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