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가 극한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을 일부 수정해 지난달 30일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가운데 재단 측은 해당 조례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제주4·3평화재단 이사회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평화재단 독립 보장 방안 마련과 이사장, 이사 선정 관련 이사회 의결권 보장, 이사진 구성 투명성과 책임확대 방안 마련 등의 원칙을 제시하며 조례 개정안에 대해 반대했다.

당초 도는 재단 이사장과 이사 임명권을 제주도지사가 갖는 내용의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 과정에서 조례안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하자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

주요 내용은 도지사가 이사장 임명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사람에 대해 이사회에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아울러 이사 임명권자를 도지사에서 이사장으로 수정했다.

절충안 마련 과정에서 도는 재단 측과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단 이사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조례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 재단 이사회는 오임종 전 이사장 직무대행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직무대행에 고홍철 이사를 새롭게 선출했다.

이와 관련 재단 측은 “도가 조례안 입법예고 기간 동안 4·3단체와 한 번도 협의나 논의하지 않았다”며 “조례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재단 이사장 및 이사 구성을 도지사의 입맛대로 구성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반대 입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