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도내 곳곳에 공사 중단으로 방치된 건축물에 대한 정비가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도는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 3차 정비계획안을 수립하고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건축 관계자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계획안을 보면 정비 대상이 된 장기 방치 공사현장은 모두 28곳이다.

이 중 단 4곳만 자력 공사 재개 지원이 결정됐다. 13곳은 건설 허가를 취소하고 자진철거를 유도하기로 했다.

나머지 11곳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되 안전조치를 하는 방향으로 정비 방법이 결정됐다.

정비 계획 대상이 된 장기 방치 건축물들은 대다수가 숙박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이주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주 건설경기가 크게 악화되면서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돼 방치되는 건설 현장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수십년째 방치된 공사 현장은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서귀포시에 위치한 장기 방치 건축 현장에는 부서진 간판 등 폐기물들이 쌓여 있고 무성하게 자란 풀 숲에 각종 쓰레기가 버려지면서 악취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은 장기간 방치된 공사 현장이 흉물처럼 변해 손님 발길이 끊길까 우려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과 애월읍에도 짓다만 건축물이 녹슨 철근을 드러낸 채 수년째 방치되고 있고 일부 공사 현장에는 일반인 출입을 막는 펜스가 훼손돼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도는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근거로 오랜 기간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건축물에 대한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