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니스 관광지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화장실 단차가 심해 휠체어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공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웰니스 관광지의 장애인 접근성이 미흡하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023 웰니스 관광지 모니터링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장애인 활동가 4명과 활동지원사 1명, 센터 관계자 1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 웰니스 관광지 인증을 받은 치유의 숲, 머체왓숲길, 곶자왈 환상숲, 파파빌레 등 4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기준은 정보 및 안내, 장애인 주차장, 매표소, 관광지 이동로, 다목적화장실 등 항목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모니터링 대상 관광지 대다수 시설에 단차가 있어 휠체어가 진입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일부 관광지에는 장애인 전용주차 구역이 마련돼 있고 관람로 마다 촉지도(시각장애인용 지도)가 배치돼 있었으나 길이 울퉁불퉁해 접근이 어려웠다. 이는 곶자왈 관광지의 경우 자연 그대로 조성해야 하며 임의로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변경할 수 없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계단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경우 진입 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웰니스 관광지에는 다목적 화장실도 준비되지 않았고 일반 주차장에 장애인전용표시를 사용하면서 규격에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장애인 활동가들은 ‘웰니스 관광지’가 명칭대로 기능하려면 장애인·비장애인 구분없이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