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차량 13대를 훔쳐 무법질주한 가출 청소년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 1명은 같은 범행으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풀려난 뒤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와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검거된 10대 A군과 B군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월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자동차 4대와 오토바이 9대 등 차량 13대를 절취한 뒤 제주시내 일원에서 무면허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차량·오토바이 도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수사에 착수, A군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A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그렇게 석방된 A군은 연이어 차량을 훔쳐 몰고 다니며 다음 범행 대상을 찾는 등 계속 절도 행각을 벌이다가 구속영장 기각 9일 만인 이달 9일 다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특히 검거 과정에서 A군은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을 후진해 출동한 경찰관 2명의 손과 발에 타박상 등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A군이 체포될 당시 함께 차량에 타고 있다가 도주한 B군은 이튿날인 10일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군과 B군은 가출한 상태에서 만나 차량 절도를 공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여죄 등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범죄소년들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10대 청소년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달 2일 특수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중학생 3명이 붙잡히는가 하면 지난 9월에도 중학생 2명이 차량을 훔쳐 수십㎞를 운전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