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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사람이 살지 않아 방치된 빈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빈집은 총 13만여 호에 이른다. 도시지역 빈집도 4만2000여 호나 되지만, 농어촌은 이보다 갑절 이상인 8만9000여 호(농촌 6만6000호, 어촌 2만3000여 호)로 매우 심각하다.
제주지역의 빈집도 우려할 수준이다. 도시 빈집이 74호에 불과한 반면 농어촌은 1183호(농촌 658호, 어촌 525호)에 달한다. 제주보다 인구가 갑절 더 많지만 유사한 도·농 형태를 이루고 있는 강원(8300여 호), 충북(7000여 호) 등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각종 범죄 장소화 우려와 함께 관광지 미관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며칠전 제주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가 주요 의제로 빈집 활용 방안을 다룬 것은 평가할 만하다. 뒤늦게나마 지역의 최대 현안의 하나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제주도는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해 관광객 등의 숙소와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는 현장을 공개했다. 관광지의 특성을 살린 활용 방안이다.
하지만 관광 용도로의 이용도 좋지만,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빈집 정책이 돼야 한다. 17개 시·도가 제시한 빈집 활용 방안 역시 다양했을 것이다. 제주도는 다른 지방들의 빈집 활용 모범 사례를 적극 도입해 귀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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