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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왕벚나무의 원산지로 알려진 제주시 봉개동 최고령(수령 272세 추정) 왕벚나무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산림청은 최근 전국 11건의 신규 국가 산림문화자산을 지정 고시하면서 이곳 왕벚나무도 포함시켰다.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는 이미 1964년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마땅히 오래전에 지정됐어야 할 국가 산림문화자산이다. 한때 제주의 왕벚나무는 일본인에 의해 일본 벚나무의 원조로 인정되기도 했었다. 최근 유전자 분석 결과 제주와 일본의 벚나무는 각각 지역의 야생 벚나무로 밝혀졌지만, 그만큼 제주의 왕벚나무의 명성과 보호가치가 더 없이 크다.
그 동안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모두 98건(올해 지정 11건 포함)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하면서 봉개동 왕벚나무를 지정에서 제외했다. 누가 봐도 생태적·경관적·학술적 보존 가치가 높은 나무인데도 방치해 왔다. 산림청은 이제라도 귀중한 왕벚나무가 아무 탈 없이 계속 잘 자랄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아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산림청과 제주도는 앞서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서귀포시 한남리 삼나무숲도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밖에도 도내에는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할 산림이 많이 있다. 산림청은 뒤늦은 제주 왕벚나무의 지정 전철을 더 이상 밟지 말아야 한다. 수많은 오름과 중산간 일대 보호해야 할 산림을 찾아내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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