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중 작품.

[제주신문=최지희 기자]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7년 넘도록 제주의 풍경을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는 어반 스케처(urban sketcher) 김만중 작가의 첫 번째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창작공간 낭썹(대표 김영화)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김만중 첫 번째 전시 ‘길 위에서 시간을 담다’를 개최한다.

김만중 작가는 시간의 흔적이 내려앉은 건축물과 도구들에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담아 그리는 작가로 주목된다.

이번 전시는 ‘마을의 시간’, ‘교회의 시간’, ‘가족의 시간’ 등 세 가지 테마로 이뤄져있다.

김 작가는 낡고 어딘가 어설프기까지 한 것들과 옛사람들의 소박한 미감이 담긴 구조물들을 찾아 자신만의 시각으로 그려낸다.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면서,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면서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제주의 풍경들을 작가의 시선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 곳곳의 크고 작은 교회 건물, 그리고 가족들과의 유머러스한 일상까지 그의 그림 속에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쌓아올린 시간이 느껴진다.

그의 그림 속에는 오래도록 남기고 싶은 풍경, 곧 사라질지라도 결코 잊혀지지 않길 바라는 가치들이 담겨있다.

김 작가는 그림을 통해 제주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관통하는 질문을 조용히 던진다.

“당신은 어떤 풍경 속에서 살아가기를 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