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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철남)가 제주도가 제출한 ‘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정부개정조례안’을 12일 심사 하면서 최근 벌어진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고희범 전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의 이 조례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을 상기시키며 질타했다.
강철남 위원장이 특히 오 지사와 고 전 이사장을 싸잡아 비난한 것인데, 의미가 있다. 강 위원장은 고희범 전 이사장에게는 사퇴한 후 수차례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 지사에게는 기자간담회에서 굳이 언급 하지 않아도 될 내용을 이야기해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감정을 최소화하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야 됨에도 두 사람이 오히려 신뢰를 잃게 하고 갈등을 조장했다고도 했다. 오 지사는 정치인 도지사로서 도정에 무한책임을 지고 있다. 고희범씨는 4·3 희생자와 유족 12만명을 책임지고 있었다. 이런 막중한 책임자들이 도의회 의원으로부터 다른 것도 아닌 그 ‘말’을 놓고 저런 지적을 받는다는 것은 수치스럽기까지 하다.
도정 책임자이든, 4·3평화재단 책임자이든 도민과 4·3 유족들을 생각한다면 서로 비난을 하면서 막나가지 않았어야 했다. 욕설이 튀어 나올 지경이라도 말을 가려써야 하고 특히 지역의 지도자로서의 금도(襟度)가 있어야 했다.
강 위원장이 말했듯 두 사람의 언어는 매우 감정적이었고 도민의 신뢰를 잃을 정도였음은 당시 도민이면 누구라도 느꼈을 법하다. 날 선 말과 거친 표현의 뒤 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난리법석을 떨었던 조례안은 통과됐지만, 도지사와 4·3평화재단 전 이사장의 갈등으로 촉발된 도정과 평화재단의 불화는 앞으로도 봉합은 될 지언정 치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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