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산호의 천국으로 불리는 서귀포 문섬 일대 바다에서 미기록 산호초 2종이 발견돼 주목된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올해 서귀포 문섬과 범섬 일대에서 산호탐사대 활동을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산호탐사대는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총 17회에 걸쳐 직접 수중 탐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연산호류 40종, 해송류 4종, 돌산호류 15종, 말미잘류 9종 등 총 68종의 산호를 발견했다.

특히 탐사 과정에서 발견된 산호 68종 가운데 8종은 법정보호종이었고, 2종은 아직 국내 서식이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인영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의 검토를 거친 결과라고 파란은 설명했다.

발견된 법정보호종은 별혹산호, 자색수지맨드라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밤수지맨드라미, 해송, 긴가지해송, 흰수지맨드라미, 둔한진총산호 등이었다.

미기록 산호 2종은 모두 곤봉바다맨드라미과로 추정되는 종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종(미기록 A종)은 큰수지맨드라미를 닮았으나, 미색 폴립(촉수)이 무성한 생김새가 특징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종(미기록 B종)은 검붉은수지맨드라미를 닮았지만, 개체의 크기가 크고 폴립(촉수)에 초록색 부분이 있는 것이 특징으로 확인됐다.

탐사 과정에서 산호를 위협하는 요소들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우선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해 그물코돌산호, 거품돌산호 등 아열대·열대성 돌산호류가 확산하면서 보호종 산호들의 서식처 잠식이 이뤄지고 있었다.

인간이 버린 낚싯줄이나 폐어구로 인한 산호초 피해도 다수 발견됐다.

이와 관련 파란은 “인간으로 인한 오염, 해양기후 변화로 생태계 변화 등 여러 위협요인에 따라 각각의 해양생태계 보호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