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3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편과 배편 결항이 속출하고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와 남·북부 중산간, 동부, 북부, 서부에 강풍경보가 발효됐다.

강풍경보는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6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데 당일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을 보면 고산 33.2ｍ, 윗세오름 26.4ｍ, 월정 25.8ｍ, 제주시 21ｍ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국내선 27편과 출발 40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국내선 결항편 가운데 원주, 군산, 광주, 여수 노선 항공편들은 해당 지역의 폭설이나 강풍 등의 이유로 결항 처리됐다.

제주에 도착한 비행기들도 강풍으로 인해 예정 도착 시간보다 적게는 20분 많게는 1시간 이상 지연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전날 운항편(469편) 가운데 절반 이상인 278편이 지연 운항했다. 강한 바람의 여파로 17일에도 제주공항 운항편 중 12편이 결항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선은 중국 항저우 노선 왕복 2편이 결항했다.

강풍으로 시설물이 쓰러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16일 오후 5시13분께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앞 도로에서 강풍에 흔들리던 가로등이 주행 중이던 승용차 위로 쓰러지는 등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강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17일 오후 5시까지 11건 접수됐다.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돼 완도, 우수영, 가파도, 마라도 등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강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맹추위로 눈이 내리면서 도로 통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라산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 모든 탐방로의 등반이 통제됐다. 

지점별 적설량은 이날 오후 2시까지 한라산 삼각봉 18.8㎝, 사제비동산 20.6㎝, 어리목 17㎝ 등이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18일 오전까지 제주 곳곳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로 결빙 구간 등에서 안전운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