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유행으로 감소하던 제주지역 고위험 음주율이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질병관리청이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상세 분석해 지자체별 고위험 음주율 현황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은 12.6%로 2021년(11.0%)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고위험 음주율이 급격히 감소했다가 감염병 장기화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진행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전국 평균 고위험 음주율은 2019년 14.1%, 2020년 10.9%, 2021년 11.0%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급증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정도)을 주 2회 이상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의 분율을 말한다.

제주지역 고위험 음주율 역시 2019년 14.0%, 2020년 13.4%, 2021년 13.0%로 줄어들었다가 2022년에는 13.8%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의 고위험 음주율을 보건소별로 보면 서귀포시 서귀포(18.1%), 서귀포시 동부(17.1%), 서귀포시 서부(14.2%), 제주시 서부(14.0%), 제주시 제주(12.5%),제주시 동부(12.0%) 순으로 높았다.

제주도민의 음주율 또한 2019년 58.8%에서 2020년 55.2%로 급감한 뒤 2021년 55.7%, 지난해 57.3%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 음주율이 치솟으면서 비만율 또한 2020년 35.0%, 2021년 36.0%, 2022년 36.5%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질병청은 “연말연시 술자리 증가로 고위험 음주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립암센터는 소량의 음주도 피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 술은 한 잔이라도 더 마실수록 건강에는 해롭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음주 자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