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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제주 유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시가 부산, 인천, 경주 등 모두 4곳이라는 점 자체가 큰 부담인데, 2030년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부산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도가 개최한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전략 점검 회의에서도 이에 따른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가 엑스포 유치 실패에 실망한 부산시민을 달래기 위해 부산을 개최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정부가 과연 그런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이러한 전망이 현실이 될 경우 경쟁에서 탈락한 도시들은 정부를 향해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원망할 것이다. 정부는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계없이 기본조건인 환경, 회의장, 숙박시설 등을 종합해 회의장소로 가장 적합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미 부산은 2005년 제주와 경쟁 끝에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한 바 있다. 두 번이나 같은 곳에서 개최하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도 위배된다. 상식적으로도 당시 부산에 밀린 제주를 개최지로 선택해야 맞다. 다만, 제주도는 부산 등 경쟁 도시와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도록 개최 도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세계자연유산을 지닌 수려한 자연경관과 청정환경은 기장 우리한 점이다. 완벽한 개최 도시 준비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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