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 강한 추위와 함께 눈과 비 소식이 잦아진 가운데 기상이 악화될 때면 사라지는 차선으로 운전자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민 허모씨는 지난 주말 밤 시간대 차를 몰다 여러번 사고 위험에 처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야간 시간대여서 불빛이 많이 없기도 했지만 당시 눈과 비가 섞여 내려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 씨는 “도로가 젖으면서 지워지거나 희미해진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나도 모르게 차선을 이탈했다”며 “마주오는 차량과 뒤따라오는 차량도 차선이 보이지 않아 차선 이탈을 하면서 여러번 충돌할 위험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낮 시간대는 괜찮지만 밤 시간대, 특히 비나 눈이 올 때는 차선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제주 도로에 차선 보수가 시급한 곳을 조사하고 보수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처럼 제주지역 운전자들은 기상 악화 때 마다 차선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행정당국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전자 시인성 제공을 위해 시선 유도시설 설치나 우천형 고휘도 차선 도색 등을 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 한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에 비와 눈 소식이 계속 예보돼 있는 상황에서 도로 안전을 위해 도색이 벗겨진 차선 조사와 함께 신속 보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행정 관계자는 “각 읍·면·동에서 차선 도색이 벗겨지거나 파손된 도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차선 도색이 벗겨지거나 도로 파손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