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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과 잦은 폭우·폭설로 생태계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이 제시한 지구 표면 온도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지만 이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온도가 3도까지 오를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세계 저지대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가장 클 지역에 제주가 포함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구체적인 분석이어서 충격적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경제연구원-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총 강수량이 1ｍ(100㎜) 증가할 경우 제주지역의 1인당 총생산액(GRDP)은 3.35%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예상 감소폭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는 즉시 주 소득원인 농업·임업·어업 등의 피해 대비에 나서야 한다. 이미 잦은 폭우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때그때 재파종 등 임기응변식 대처에 급급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피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농경지 배수로 시설을 완비하고, 물폭탄에 견딜 수 있는 농작물을 개발해 보급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각종 농작물의 온실 재배 비율을 높이는 것도 기상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다. 더 앞선 농업기술과 다양한 작물 개발로 생산구조를 혁신하면 기후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을 다른 업종으로 바꾸면 될 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농업을 줄이거나 포기하면 바로 식량난에 작면하게 된다.
더욱이 제주는 농지와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자연관광지이다. 도민 생존은 물론 소중한 괸광적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도 혁신을 통한 농업 발전이 필요하다. 이미 기후변화 시대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진입했다. 더 늦기 전에 농업을 포함한 기후관련 산업의 생산구조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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