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내 해녀 10명 중 8명 이상은 만 75세가 돼도 은퇴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와 제주도는 공동 작성한 ‘2023년 제주도 어가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7일부터 21일까지 15일간 도내 1000개 어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도내 해녀 88.1%는 만 75세에도 은퇴를 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은퇴 의향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86.4%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다거나 일하는 즐거움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고령 해녀의 사망사고가 속출하자 제주도가 고령 해녀 은퇴 수당 지급 나이를 기존 만 80세에서 만 75세로 낮추고 수당도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하고 싶어하는 해녀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녀들이 생각하는 적정 은퇴연령은 만 80세에서 85세 미만이 52.4%로 가장 많았다. 만 75세에서 80세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6.5%로 조사됐다.

해녀들의 활동 시 어려움에 대해서는 바다환경 변화인 인한 자원 고갈이 70.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고령 등으로 인한 건강과 체력저하 13.5%, 조업(잠수)으로 인한 질병 증가 6%, 조업 중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 5.5%로 집계됐다.

한편 고용인원이 있는 어가 비율은 47.3%이고, 고용원이 있는 어가의 1개월 이상 평균 고용인원은 4.4명(내국인 2.3명, 외국인 2.1명)이다.

올해 고용인을 증원·감원할 계획이 있는 어가는 5.3%에 불과했다. 고용난과 더불어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있는 직원들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