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제주4·3 문학 작품이 낭독음악극으로 탄생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4·3예술교류사업 낭독음악극 ‘진달래 타오르던, 1945-1948’이 오는 28일 오후 7시 김만덕기념관 교육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낭독음악극에서는 김석범, 현기영, 김시종, 김경훈 등 제주4·3의 문학을 통해 탐구해온 문인들의 작품을 담아냈다.

1부 ‘산, 사람들’, 2부 ‘연극 김시종으로 구성된 이번 무대에서 배우들은 큰 동작 없이 서로 역할을 바꾸기도 하고 단호한 표정과 담담한 목소리로 극을 이끌어 간다.

별다른 무대장치도 없다.

대사극 중간중간 음악과 영상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를 시대적 상황을 표현한다. 

1부는  김석범의 ‘화산도’·현기영의 ‘제주도우다’·김경훈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75년 전 누군가는 살기위해, 누군가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산으로 오를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간다.

2부는 재일시인 김시종 자전 ‘조선과 일본에 살다’를 통해 김시종의 유년시절과 1947년 연락원 활동, 1948년 산이 진달래로 물든 어느 날 오름에 봉화가 피어올랐던 그날의 제주 섬을 담는다.

제주민예총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4·3의 정신과 가치를 예술적 교류를 통해 4·3의 전국화 및 세계화 과제에 대한 예술의 역할을 제고하고 4·3의 대중화를 위한 장으로 마련됐다”며 “75년 전 봉화처럼 타오를 수밖에 없었던 제주민중들의 함성을 예술의 이름으로 함께 호흡하며 기억 속에 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로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민예총(758-0331)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