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인생의 아픔을 상처로만 끝내지 않고 애정과 연대를 통해 극복해 나가는 제주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연극으로 탄생돼 관객을 찾는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회장 정민자)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비인(BeIN;) 극장에서 제주를 소재로 개발한 창작 연극 ‘춘희네 국수’를 선보인다.

‘춘희네 국수’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성배 작가의 작품이며, 연출 역시 전국 공모를 통해 신동일 연출가가 선정됐다.

이번 연극은 제주 구좌읍 김녕리의 국수집을 배경으로 한 가족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작품은 삶을 살아가는 등장 인물들의 아픔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애정과 연대를 통해 극복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김성배 작가는 “7년 전 제주에 이주해 김녕에서 작은 책방을 하고 있다”며 “오고가며 동네 해녀 삼춘들과 인사를 나누며 정을 느끼곤 했다. 그들의 웃음 속에는 ‘내가 짐작하지 못할 아픔과 인내, 상처가 있을 수 있겠구나’하는 짐작을 했고, 제주에 대한 애정과 연모의 마음을 담아 작품을 썼다”고 설명했다.

신동일 연출가는 “각박한 세상에서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된 한 그릇의 국수, 쉽게 끊어질 수도 있지만 정성들여 잘 삶고 준비한다면 어떤 음식보다 탱탱하고 질긴 음식이 되는 국수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자 했다”며 “등장인물의 오해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국수처럼 보여주고자 인물들의 삶과 내면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삶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정민자 회장은 “제주 음식하면 고기국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동네에 소문난 고기국수집과 그곳에서 살던 가족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