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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보람
김명경  |  시인/수필가/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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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28  17: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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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전에 우리 집 현관에 방충망을 교체했다.
 
 수평식 여닫이에서 접이식으로 바뀜에 따라 내부 환경도 자동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입구에서 보면 세로로 놓였던 신발장이 가로로 가고 그리함으로 인하여 안에 놓았던 화초들도 갈 팡, 질 팡 이다.
 
 옛날보다 모양새가 썩 마음에 안 들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개선점을 찾아야 할 텐데 하며… 실리콘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공사를 한 그분들이 하는 말이 저위로 더 한번 실리콘 작업을 하면 더 예쁘게 나올 수가 있다 한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 하고 작업 현장을 자세히 살핀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나는 현직에 있을 때 정말 실리콘을 잘 다루었던 ○○ 기사님께 연락을 취했다. 흔쾌히 호응하여 주어, 내일 오후에 퇴근하면서 들리겠다 한다.
 
 새날이 밝아왔다.
 
 신발장의 위치가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 그 원인은 길이가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었으며 길어서 접이식을 한 그쪽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한번 작업을 해 보기로 하고 신발장 안에 끼워져 있는 쇠봉 12개를 각각 약 20cm 정도 끊어서 길이를 새로 맞추어 제작하니 조금은 작아진 신발장이 되어 옛날로 돌아갈 수가 있었다. 본래의 원위치가 된 것이다.
 
 약간의 정리 정돈을 하니 깔끔함을 보이며 좋음을 느낀다.
 
 마음 한구석에 쌓였던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은 후련함이 이러한 정리 정돈에서 나오는구나! 라 함을 느끼며, 정원으로 나갔다.
 
 안 그래도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글방에 TV를 놓을 계획으로 전번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그 TV를 놀 장소에 받침은 있으나 너무 낮아, 하나 구매하든지 만듦을 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했는데, 오늘 한번 만들어 보자고 결심을 한 뒤 나는 지척에 있는 종합상사에 갔다.
 
 거기에는 나무에서부터 공구, 철물까지 다 있어서 사장님께 부탁하고 나도 손수 전기톱으로 재단을 하고 해서 집으로 목재를 가져오고 그 후에도 재료 구매를 위해 종합상사를 몇 번, 들락날락한 후 TV 받침대를 완성할 수 있었다.
 
 완성된 받침대에 뿌리는 낙하 칠을 하였으나, 보기가 안 좋아… 결국은 백색 페인트를 사 와서 칠하여 지금은 마르기만을 기다리며 이 밤을 보내고 있다.
 
 내일 아침이면 마를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렇게 세상에는 쉬운 일이 하나도 없음을 나는 느낀다.
 
 오늘 하루가 신발장 축소 제작에서 반나절이 갔고, 오후에는 TV 받침대에 또 반나절을 보내며 생각을 한다.
 
 무엇을 계획하고 그 일을 추진한다는 것은 쉬울 수만은 결코 없는 것임을… 우리, 모두가 알지만, 일하다 보면 잘못될 수도 있고 실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 들의 시행착오 등으로 인하여 인생 경험을 확고히 뇌리에 안착함을 나는 다시 한번 상기한다.
 
 그래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고 옛날부터 선인들은 말을 했는가? 보다.
 
 나는 오늘 오후에 있었던 TV 받침대를 만들기 위해 아주 여러 날 심려했었다.
 
 줄자로 재고 크기는 어느 정도로… 높이는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에 대하여 누워서도 그 위치를 보고… 서서도 그 위치를… 다른 방과 거실에 있는 바닥에서의 TV 위치 등의 높이를 보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다 만들고 나니 위에서 신발장 말을 했듯… 한쪽에 숨어 있던 체증마저 내려가 오늘은 잠을 푹 잘 수 있겠구나 하고 나 스스로, 나 자신에게 농담을 던져본다. 이렇게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가 계획했던 어떠한 일이 잘 풀리게 되면 그때의 희열은 말로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찬 감격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잘 풀리지 않았을 때는 너무나 많은 고통으로 그 하루 등을 우울하게 보낼 것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일들을… 인간이기에 삶의 인생길에서 맞닥뜨릴 수 있다.
 
 냉정하게 아주 냉철하게 사태를 파악하여 잘됨과 안됨을 비교 분석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본다.
 
 있을 때 팡팡 쓰지 말고, 저축하고…, 언젠간 긴요하게 이 저축한 것을 써야 한다.라는 일념으로 오늘을 살아갔으면 한다. 물론!~ 계속 잘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신의 축복하에…
 
 세상에는 이러한 취미가 무궁무진하게 많다. 내가 보기에는 정년퇴직을 하면 조그만 목공실을 만들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만들기도 하는… 
 
 그렇게 시간 보내기를 위한, 작업실을 바라는 분들이 있음을 본다.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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