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대학교병원이 중증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끝내 탈락했다.

앞서 보건복지부가 행정예고한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의 소요병상 일부 개정안’에서 서울 권역 분리 실패로 사실상 지정 불발이 예견됐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 47개 의료기관을 지정, 발표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복지부는 인력·시설·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병원을 3년마다 지정한다. 상급종합병원이 되면 30%의 가산 수가를 받는다. 

복지부는 서류심사와 현지조사 등을 거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신청한 54개 의료기관 중 47곳을 지정했다.

제주대병원은 서울 권역에 묶이면서 이번에도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는 지난 2011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제도 시행 이래 인구수가 적고,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높다는 이유로 서울 권역으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제주를 별도 권역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복지부는 제주를 별도 권역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추가 검토를 한다는 입장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제주를 별도 권역으로 분류해 달라는 요청이 있다”며 “의료지도가 작성되면 권역 분류를 재분류했을 때 의료이용 행태나 의료공급의 정도 부분에 관련해 진료 권역을 분리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