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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인지…” 외국어 간판 도심 점령일본풍 인테리어 유행에 한글 찾기 어려워
“해외 온 느낌”vs“제주 색채 잃어” 의견 분분
이서희 기자  |  staysf@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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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1.03  17: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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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내 번화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본풍 간판. 이서희 기자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온통 일본어로 돼 있으니까 뭘 파는 곳인지 조차 모르겠네요.”

직장인 홍모(33)씨는 최근 식당과 술집이 몰려있는 누웨마루거리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일본어나 중국어로 표기된 간판이 우후죽순 몰려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풍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누웨마루거리 뿐 아니라 대학로와 노형동, 연동 등 상점가에는 일본풍 가게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게들은 일본어로 된 간판은 물론이고 내부 인테리어도 모두 일본풍으로 꾸며놓은 것이 특징이다.

일부 음식점은 한글 병기를 하지 않아 어떤 음식을 파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다.

제주시내에 있는 한 일본풍 음식점의 경우 메뉴판까지 일본어로 써 놓아 어떤 메뉴가 있는지 한눈에 알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비행기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해외 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다는 반응도 있지만 외국인 여행객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제주의 색채를 잃어간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또 내국인들 조차 읽기 어려운 간판과 메뉴판 등 일본 문화에 치중한 식당이 거부감을 부른다는 지적도 있다.

대학생인 김모(22)씨는 “제주에도 최근 유행하는 일본풍 술집이 생겨 친구들과 찾기 좋고 사진 찍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 도민 신모(43)씨는 “일본어나 영어로 가득 채운 가게들이 인기를 끌면서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특별함을 느끼지 못할까 걱정된다”며 “한글이 없어 간판이나 메뉴판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점도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옥외물광고법에 따르면 간판 등 옥외광고물 문자는 원칙적으로 ‘한글’로 표시해야 한다.

외국 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한글과 병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4층 이하에 설치되는 면적 5㎡ 이하 간판은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로 인해 허가나 신고 절차가 없어 사실상 단속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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