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 불명의 하얀 물질로 뒤덮인 제주시 연동 상여오름.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내 한 오름이 정체 불명의 하얀 물질로 뒤덮여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제주시 연동 상여오름 정상부에 흰색 물질이 뿌려져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스프레이형 스티로폼 같은 것이 오름을 뒤덮고 있다. 쓰레기를 버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알고 싶다”고 썼다.

작성자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흰색 물질이 상여오름 곳곳을 뒤덮고 있었다. 

상여오름은 해발 244.9m로 비교적 낮은 오름이지만 사유지인 데다 탐방로도 따로 없어 방문객이 적은 편으로 알려져있다.

이 같은 민원을 접수한 제주시는 다음 날인 5일 현장을 찾았다.

작성자가 첨부한 사진과 비교해 하얀 물질의 양은 다소 줄어있었으나 오름 곳곳에서 흙과 풀, 나무에 엉켜 있는 흰색 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을 찾은 공무원들은 해당 물질이 젖은 종이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또 냄새는 나지 않았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는 보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물질이 어떻게 오름에 엉겨붙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고있다.

새해 일출 맞이 행사 등에서 사용된 종이가 물에 젖어 분해되는 과정에서 오름을 뒤덮었을 가능성 제기와 함께 드라마 촬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무엇보다 행정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지 않기로 해 원인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와 관련 행정 관계자는 “산림 훼손 등이 확인되지 않아 자세한 사항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경찰 수사 의뢰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수거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