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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위주의 정책이 압도하면서 환경정책이 후퇴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 2022년 11월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첫 조직개편시 ‘환경보전국’의 ‘기후환경국’ 변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도 중요하지만, 제주는 환경보전이 더 먼저다.
최근 제주시 연동 ‘상여오름’ 정상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흰색 물질로 뒤덮였으나(본지 1월 8일자 5면 보도) 제주도의 대응은 미적지근하다. 물론 새해 맞이 행사 후 버려진 종이류가 물에 젖어 분해된 것일 수도 있고, 드라마 촬영 후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오름관리 기본 원칙대로 흰색 물질의 정체를 규명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본지 보도대로 “산림 훼손 등이 확인되지 않아 자세한 사항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경찰 수사 의뢰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행정 관계자의 말이 맞다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 보다 작은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리면 과태료 처분 등의 조치를 받는데, 눈 덮인 오름처럼 하얀 물질을 버렸는데도 자체 조사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직무유기 또는 직무태만에 해당한다.
제주도는 유사한 형태의 오름환경 저해 행위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 흰색물질 투기 행위와 원인을 반드시 규명하고 다시는 원시 식생을 간직한 오름 환경을 더럽히고 훼손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368개 전체 오름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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