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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상수도 누수율이 여전히 심각하다. 정수장에서 땅속 상수도관을 통해 공급되는 과정에서 절반 이상의 물이 새고 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동안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에 투입했으나 상승률은 고작 6.1%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제주도는 장기간 40%대(2022년 42.4%)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상수도 누수율을 전국 평균 9.9%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획기적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왜 제주지역의 상수도 유수율이 고작 53.3%(2022년)에 불과한 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분석이 요구된다. 노후 상수도관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교체하고, 특수한 지형 때문에 상수도관이 누수 현상을 빚는 것이라면 지형에 적합한 시공법을 개발해야 한다.
지금까지 사실상 실패한 상수도관 유수율 향상 사업을 그대로 답습하면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유수율 제고는 거의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상수도와 하수도를 통합한 물 관리는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바람직하다. 하지만 하수도 관리 우선 정책으로 상수도 정책이 밀리고 있다.
올해 도내 상하수도 기반시설 확충 예산 5380억원 중 상수도 유수율 향상 예산은 618억원에 불과하다. 예년에 비해 많이 책정된 예산이긴 하지만, 유수율을 전국 평균 86.3%(2022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훨씬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해마다 800억원 상당의 물(약 700억ℓ)이 땅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현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전 세계 물 부족 현상을 감안해서도 상수도 누수 현상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언젠가 닥칠지 모를 물 위기에 대비해 물 자원을 최대한 보전해야 한다. 아울러 도민들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물을 아끼면 풍족한 지하수 자원이 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바로 유수율 정상화가 그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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