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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백사장이 밀려온 해양 쓰레기로 가득하다. 이서희 기자 |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어우, 이게 무슨 냄새야.”
8일 오전 찾은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백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해수욕장 입구 정면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백사장 양 쪽으로 해양 쓰레기가 잔뜩 밀려와 있었다.
백사장으로 밀려온 쓰레기를 확인해보니 부표와 폐어구 등 대다수 선박, 어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특히 선박에 넣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통도 발견됐는데 일부는 내용물이 그대로 들어있어 해양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음료수 캔이나 플라스틱 물병, 즉석밥 용기 등 생활 쓰레기도 일부 발견됐다.
이처럼 해안가에 크고 작은 쓰레기가 대거 밀려들면서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악취까지 풍겼다.
이에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이곳에서 만난 관광객 김모(31·경기)씨는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려고 해수욕장을 찾았는데 쓰레기가 많아 포기했다”며 “냄새도 많이 나고 미관도 좋지 않아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광객 강모(44·서울)씨는 “지난해 여름 이곳에서 걸었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어 다시 방문했는데 쓰레기가 많아 당황스럽다”고 푸념했다.
매해 겨울철 제주 해안은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다른 지방에서 몰려드는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다.
행정 당국이 해양환경지킴이 등을 통해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양이 많아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운 상황으로 ‘청정 제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해양 쓰레기 대다수가 어업 쓰레기로 추정되는 가운데 빨리 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 보급과 불법 투기를 막기 위한 어구 실명제 등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행정 관계자는 “주민과 관광객 민원을 접수하고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