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문제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된 10대를 상대로 30여 차례에 걸쳐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A씨는 피해자에게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범행 기간 20여 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도 있다.

A씨의 범행은 피해자의 신고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피해자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지난 11일 제주시내 모처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그루밍 범죄의 일종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수사 중이다. 

여죄 등을 파악하기 위해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벌이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청소년을 대상으로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 결과 도내 디지털성범죄 특화상담소가 제주YWCA에 설치·운영된 이후 지난해 8월까지 모두 약 200명의 피해자가 상담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70%가 여성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0대가 여성 전체 피해자 중 30%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처럼 반복되는 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막기 위한 지역 사회의 관심과 대책은 물론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