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종렬 작-신도포구.

[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제주의 참된 속살을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채종렬 사진전 ‘사유의 제주 포구’가 개최된다.

제주도 1년 살이 동안 드론 카메라로 기록한 채종렬 작가의 여섯 번재 개인전이 이번 전시에는 제주의 포구 100곳의 사진이 걸린다.

채 작가는 사진가의 본능으로 제주의 해안선을 따라 제주 조상들의 삶의 정체성과 애환이 느껴지는 포구를 드론으로 기록했다.

성산포항을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97곳의 포구를 사진집으로 엮었으며 3곳을 추가 촬영해서 100곳의 제주 포구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번 작품들은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은 배제하고 철저히 포구라는 공간에 천착했다.

기존의 수평적 시선이 아닌, 새의 눈으로 하늘에서 바라본 포구의 정경은 고정관념을 벗어나려 한 작가의 사유이자 시선이다.  

신경훈 평론가는 “채종렬은 누구도 관심 두지 않았던 해안의 포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과 어우러진 포구들의 모습은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제주도의 새로운 정경이다”라며 “투박하지만, 추상적 형태미를 간직한 제주 포구들은 한국 전통의 미학을 담고 있으며 근원적 아름다움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준다”고 평했다.

제주의 정체성과 애환이 깃든 포구가 각종 개발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형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채 작가는 “제주의 아름다움과 고유성의 보전이야말로 진정한 제주사랑 실천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유산으로서의 포구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오픈식은 오는 20일 오전 11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