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농사 비용이 치솟는 반면 농산물 가격은 하락하면서 경영난을 면치 못하는 제주 농민들이 필수 농자재 구입 지원 조례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지난 19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정은 ‘필수 농자재 지원 조례’를 제정하라”고 밝혔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지난 2022년부터 국제원자재 가격이 인상되기 시작해 자연스럽게 모든 생산품 가격이 상승했다”며 “당연한 경제 논리 이지만 예외 품목이 있는데 바로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료를 비롯한 모든 농자재 값이 폭등했으나 농산물 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기후 재난으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하락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이러한 현상은 가격이 오르려고 하면 모든 물가의 상승 주범으로 몰아 가격을 꺾으려 하고, 무관세로 농산물 수입 물량을 늘리는 정부의 태도 때문”이라며 “그나마 2023년까지 농가에 줬던 ‘무기질비료 보조사업’도 올해 예산에서는 전액 삭감하는 작태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필수 농자재만이라도 구입 지원을 하라는 조례 제정을 촉구한다”며 “이는 농민들이 먹고 살기 위한 개인적인 투쟁이 아니라 국민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