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제주도 유일의 전승문화축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2024 갑진년 탐라국입춘굿’이 열린다.

㈔(제주민예총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 곳곳에서 ‘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이라는 희망찬 슬로건 아래 탐라국입춘굿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이번 입춘굿은 후원 기관이 제주시에서 제주도로 변경되며 제주시 지역에 집중돼 있던 행사를 제주전역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또한 제주도 전역에서 굿을 전승하는 도내 심방(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큰굿보존회, 영감놀이보존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입춘굿을 준비하고 함께 축제를 만들었던 전통을 되살리는 기반을 마련한다.

오는 25일부터 2월 1일까지는 온라인과 쳔장 참여 방식으로 소원지쓰기, 굿청 열명 올림, 굿청 기원차롱 올림, 열 두달 복 항아리 동전 소원빌기 등이 진행된다.

본격적인 입춘굿 행사는 2월 2일 거리굿을 시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전 9시 도내 관청과 제주시오일장, 서귀포 올레시장, 서귀포 이중섭거리 등에서 춘경문굿으로 액운을 없애고 무사안녕을 빈다.

이후 새봄 맞이 ‘마을 거리굿’, 제주읍성의 남문·동문·서문의 세방향에서 황수기를 맞이해 관덕정까지 행진하는 ‘도성삼문 거리굿’,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 입춘굿 슬로건을 큰 붓으로 써내리는 퍼포먼스 ‘입춘휘호’, 항아리를 깨뜨려 액막이하는 ‘사리살성’,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3일에는 입춘성안기행, 주쟁이·허멩이 시연 및 체험, 칠성비념, 입춘수다&메밀떡 나눔 등과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제주스티즈, 펑크데이즈 등 다양한 예술단체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4일에는 1만8000신들을 굿판에 모시는 ‘초감제’를 시작으로 자청비 놀이, 세경놀이, 낭쉐몰이, 입춘덕담, 입춘굿탈놀이, 등이 진행된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입춘천냥국수, 제주향토음식 등 다양한 먹거리 마당과 입춘장터, 시민참여 체험마당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