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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4일 새벽 제주시 한 주택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전기차 시대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 생각된다.
제주지역 전기 자동차 등록 대수는 3만8810대(2023. 11. 30.)로 전기차 보급 대수가 증가되면서 전기차 화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17년~23년) 국내 전기차 화재는 132건이 발생하였고 제주에서는 10건(2023년 3건)이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는 기존의 화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기존의 전통적인 화재 소화 방법으로는 진압하기 어려우며, 마치 ‘잠자는 호랑이’와 같다. 충전중이던 전기차가 어느 순간 거대한 불길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제주소방에서는 이동식 소화수조 등 특수 진압장비를 보강하는 등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건축물 신축 단계부터 전기차 안전 강화를 위해 화재안전가이드 제정을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운영했다. TF팀 운영결과 2023년 12월말 전기차 전용주차구역 화재안전가이드를 제정하고, 2024년 1월 1일부터 본격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번 시행되는 화재안전가이드 적용 대상은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제11조의 2 제1항 및 같은법 시행령 제18조의 5에서 규정하는 전기차 전용주차구역 설치 대상이다. 이 규정에 의하면 공공건물, 공중이용시설(근린생할시설 등 13개 용도), 공동주택(100세대이상 아파트, 기숙사), 공영주차장 건물 중 법정 주차대수가 50대인 경우에는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은 3대 이상 확보하도록 되어 있으며, 이러한 건축물에 화재안전가이드를 적용해서 전기차의 화재안전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화재안전가이드에 따르면 전기자 전용주차구역은 지상에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다만 지상에 설치하지 못하고, 건축물 내부에 설치되는 경우에는 안전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설치해야 하는 안전시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차대수 3대 이하 방화구획 설정,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량 침수를 통한 배터리 열폭주 차단을 위한 소화수조 설치, 초기 소화 및 연소 확대를 위한 방화덮개 비치, 화재 감시를 위한 감시 카메라 설치, 화재 발생 시 초기 소화를 위한 스프링클러설비 살수밀도 강화 ➏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 등 연기 강제 배출 설비 중 해당 건축물 특성에 맞게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 화재안전가이드의 적극적인 활용과 적용은 전기차 사용의 안전을 보장하고, 화재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전기차 충전 시설이 설치된 모든 건물, 그 중에서도 특히 불특정 다수인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이 가이드를 철저히 준수하여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기차의 대중화는 환경 친화적인 미래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만, 이와 함께 도래하는 새로운 안전관련 문제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전기차 전용주차구역 화재안전가이드’은 이러한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안전한 전기차 사용 환경을 구축할 적기라고 생각되고, 제주지역의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제주지역의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기관, 단체 뿐만 아니라 제주도 사회 구성원 전체가 이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전기차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환경 조성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이 과정에서 전기차 전용주차구역 화재안전가이드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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