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왕제색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제주신문=최지희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문화유산을 선보이는 순회전이 제주에서 열린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박진우)은 오는 6월 4일부터 8월 18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은 지난해 광주, 대구, 청주의 국립박물관에서도 개최됐으며 약 74만여 명이 관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제주 전시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생전 수집품이었던 ‘인왕제색도’ 포함해 국가지정문화재 등 300여 점을 소개한다. 

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 금속, 토기, 자기, 전적, 목가구, 조각, 서화 작품 등 다양한 시기와 분야를 포함한다.

또한 ‘제주 반닫이’를 비롯한 제주 공예품과 미술품, 이형상 목사(1653~1733년)의 문집 ‘병와집’ 등 제주와 인연이 깊은 인물의 유산도 함께 소개한다.

제주 동자석 55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국립제주박물관 옥외전시장에서 전시 중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전 세대가 언제 어디서나 박물관을 편안하게 체험하기 위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 이번 전시를 비롯해 ▲전시정보 제공 방법 개선 ▲영상물을 이용한 정보 제공 활성화 ▲문화취약계층 및 문화소외지역 배려 교육프로그램 확대 운영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설전시실 내 전시패널은 쉬운 글쓰기 내용으로 바꿔 가독성을 높일 방침이다.

대표 전시품 10선을 소개하는 수어 해설 영상을 신규로 제작해, 장애인을 위한 정보 제공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발달장애인 어린이, 외국인·다문화 단체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교 단체 대상으로 개설됐던 박물관 탐구생활은 특수학급·학교로 확대 운영한다.

▲ 국립제주박물관 수장고 도토기류 수납 상태 사진.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노후화되고 포화상태였던 수장고는 지난해까지 2년에 걸쳐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이동이 자동화된 모빌렉 격남장으로 교체해 기존 면적 대비 약 227%의 격납 면적을 증가(802.03㎥ 면적)시켜 늘어나는 지역 출토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관리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개선된 수장고에 걸맞게 소장품 관리체계를 내실화해 소장품의 보존과 활용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박진우 관장은 “제주박물관은 제주를 찾는 모든 세대와 계층이 제주 역사와 문화를 더욱 알기 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