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오피니언사설
청년 빠져나가는 제주, 정치인들 고민하라
제주신문  |  jejupress@jejupres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4.01.31  19:06:2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1. 

 제주살이 열풍이 확 식었다. 수년전부터 감지가 됐지만 지난해 제주로 들어온 이들보다 나가는 이들이 더 많은 순인구유출 현상이 벌어졌다. 최근 10년 이래 처음으로 순인구유출이 발생했다.
 
 연령별 이동률에서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20대 청년층이 제주에서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제주지역 외 고등교육 기관으로 진학하기 위한 인구유출도 있으나, 대다수 대학생들이 주소지 변경없이 타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상황을 보건대 본격적인 경제생활을 하는 취업청년층의 인구유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 빠져나가는 이유에서 일자리, 주거환경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점에서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층이 살고 싶어하는 수도권의 인프라를 찾아서 떠난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에서 일하기 위해 찾은 20대들의 기대에 제주의 여건이 부응하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 청년층의 이탈 원인으로 짐작된다. 제주의 주택가격은 서울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인데 이에 반해 임금수준은 최저다. 제주지역 산업구조상 고임금 일자리가 많은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측면도 있으나, 지역경제가 활발히 지탱된다면 기회를 잡으려는 청년들의 유출현상은 보다 적었을 것이다.
 
 정부, 지방정부 정책이 공략하는 대표적인 대상층이 청년이 된지 오래다.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다. 청년층의 ‘고통’이 개인보다는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힘을 얻어, 행정과 정치권이 청년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한지 꽤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청년들이 내리는 청년 정책평가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 
 
 청년문제의 본질을 꿰뚫지 못한 ‘겉핥기’식 정책을 남발하거나, 일회성 지원 정책에 그치거나, 수혜 대상자의 형평성이 떨어지거나 갖가지 원인들이 있을 것이다. 생애주기상 가장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청년시기의 문제들을 ‘청년문제’ 하나로 규정하는 것도 문제다. 경제활동을 시작하거나 막 시작하려는 청년들을 위해 교육과 기회를 제공하고 취약한 경제사정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둔 정책들이 대표적 청년 정책으로 분류되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청년들의 상황이 대변되는 것이 아니다.   
 

2.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지난 몇년간 잇달아 제정된 청년조례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의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한 의원연구단체가 조례를 제정하는 기관답게 각종 청년 관련 조례들이 얼마나 위력을 발하고 있는지를 연구한 결과 아직까지 허울뿐인 조례들이 꽤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타 지자체 보다는 청년과 관련한 조례는 많지만 시행된 조례의 효과를 실감하기엔 아무 내용이 없는 선언적 내용만 담았거나, 조례에 기반해 후속 조치가 필요한데도 아직까지 기금조성조차 되지 않은 것도 있었다.
 
 비단 조례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4월 총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최근 내놓고 있는 공약들을 뜯어 보면 제주지역 청년층 원하는 바를 전혀 읽지 못한 이야기들만 하고 있는 인상이다. 제대로 된 공약을 내놓기 위한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각 정당의 중앙당이 마련한 총선 공약이 하나씩 나오면서 2월부터는 청년층의 표심을 구하는 공약들이 보다 구체화돼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보다 자세한 후보들의 공약이 드러나겠지만, 중앙당 공약에만 기대어 제주지역 청년들의 민의를 담지 못하진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청년층의 제주유출을 본격적인 의제로 삼아야 한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311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공로 9-1(도두일동)  |  대표전화 : 064)744-7220  |  팩스 : 064)744-7226
법인명: ㈜제주신문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제주 아 01014   |  등록일 : 2007년 10월 24일  |  대표이사:전아람  |   발행인:전아람
편집인:전아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아람
Copyright 2011 제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press@jeju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