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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日 군마현과 교류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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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2.04  17: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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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간 교류는 상호 존경과 신뢰의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신뢰 상실의 불씨를 남겨둔 상태에서 이뤄진 교류 협력은 결국 파탄나기 마련이다. 최근 ‘제주도-일본 군마현 실무교류 협의서’ 체결은 신뢰가 전제되지 않은 졸속 교류 협력으로 사전에 치밀한 검토를 하지 않은 제주도 관계자들의 책임이 크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1일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군마현과 추진 중인 우호 교류 실무협의를 유보할지, 진행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달 26일 군마현을 공식 방문해 관광을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고 실무교류 협의서를 체결했는데, 사흘 후인 29일부터 군마현에 세워진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철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호 교류를 하겠다면서 추도비를 철거하지 말아달라는 오 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군마현의 대처는 몰염치와 몰상식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군마현의 추도비 철거계획을 뒤늦게 방문 일정을 앞두고 알았다는 제주도의 변명은 구차하고 궁색하다. 국제간 교류를 추진하면서 이처럼 중차대한 사안을 미리 파악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지만, 현지에 도착한 후 이를 확인하고도 추도비 철거 중단 약속를 분명히 받아내지 않은 채 실무 교류 협의를 체결한 오 도정의 정책적 판단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일본 군마현 현립공원 ‘군마의 숲’내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는 2004년 시민단체가 한반도와 일본 간 역사를 이해하고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건립했다. 군마현 광산과 군수공장에서 노역한 한국인은 약 6000명에 달하며, 제주 출신 강제동원 피해자들도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군마현은 2012년 열린 추모제에서 참가자가 ‘강제 연행’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추도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다. 오 도정은  결국 추도비 철거에 들어간 군마현과의 우호 교류 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면서 도민의 명예와 자존을 실추시킨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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