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아이 교육비, 생활비, 대출금. 돈이 안들어가는 곳이 없다.
자연스럽게 재테크 관련 자료를 검색하게 되고, 복권으로 일확천금을 꿈꾸기도 한다.
심지어 일확천금과 비슷한 단어를 검색해 보기까지 하고 있다.
일확천금, 누거만금, 천만금. 단어만 검색해봐도 대리만족이 느껴진다.
어떤 경로인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관련 단어를 보던중에 ‘슬로비족’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Slower But Better Working people)’의 약칭으로 일확천금에 집착하지 않고 성실하고 안정적인 생활에 삶의 가치를 더 부여한다는 뜻이었다.
머리를 뭔가로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내가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이 단어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주어진 업무 시간내에 꼼꼼하게, 천천히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일확천금을 노리듯이 한번에 커다란 성과를 생각하면서 업무를 추진하고 지름길만을 찾았다면, 정상적이지 못한 방식들을 써가면서 일을 했을 것이다.
일확천금(큰 성과)만 집착하는 청렴하지 못한 공직 생활을 이어갔을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기회를 통해 나도 일확천금을 얻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슬로비족’이라는 확신이 바로 그것이다. 행운에 집착하지 않는게 슬로비족이지만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정정당당하고 청렴한 공직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해본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