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로는 본시 칠성(七星)을 배치하는 데 첫 별을 배치하는 땅이며, 칠성단이 있어‘칠성골’이라 하였고, 후에 ‘칠성동’이 되었다. 동쪽 입구 산지로 가는 목(입구)인‘산지목골’과 구 제일극장에서 동문리로 가는‘새못골’이 있었다. 이 두 고을에서 부터 서쪽으로 관덕정 까지를‘칠성골’이라 했다. 고량부 삼신인이 처음으로 나와 일도, 이도, 삼도로 나누어 분점할 때 북두칠성의 모양을 본떠 대를 세우고 근거지를 나누었기 때문에 ‘칠성도’라 하였다.『증보탐라지』에도 “제주 읍성 안에 돌로 만든 옛 터 7개소가 있으니 고량부 삼을나가 일· 이· 삼도를 분점하고 북두형을 모방하여 대를 세우고 분거한 성내를 대촌리라 이른다.”고 했다. 

  칠성로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대 계용묵 등 문인들을 비롯하여 미술, 음악, 연극 등에서 활약을 하던 예술인들이 내려와 삶을 노래하고, 삶을 그리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었다. 이들은 다방에 모여 시를 낭송하고, 그림을 전시하며, 제주인들이 접해보지 못했던 문화의 향기를 퍼트렸고, 그 향기는 칠성로에서 시작하여 제주하늘과 바다를 휘감았었다.